2019/01/11 09:56

2018년을 보내고 2019년 받다 나라는 여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변화가 빨랐다. 나는 다시 한 번 더 이사를 했다. 그를 만나러 자주 왔었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곳이지만 서울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왔다. 이곳에서 난 내가 원했던 일을 하고 있다. 제일 좋아하는 장소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만족감과 기쁨이 뭉게구름처럼 내 마음 속에 둥둥 떠다니는 연말이였다.

돌아보면 2018년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는 많이 울었고 상처받았고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회사를 퇴사했고, 다른 회사에 입사했고, 또 퇴사했고 다시 입사했다.
그와도 헤어졌서 연락을 안하다가 다시 연락을 하고, 다시 만나는 것을 되풀이했고
집에도 소소하게 좋지 않은 일들이 있어 여러모로 마음이 많이 괴로웠다. 그래서 유튜브 강의도 많이 듣고, 명상도 하고, 성당도 열심히 다니면서 지금의 힘든 마음을 고스란히 잘 받아들이고 보내보려 무던히도 애를 썼던 한 해였다.

다른 도시로 떠나기 전 날 밤, 내 방 내 침대에서 짧은 글을 썼었다.
글의 요지는 "돌아보니 다 좋았더라"였다. 많이 울었지만 그래도 돌아보니 다 좋았더라.
그 시간안에서 처절히 노력했기 때문에 결국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두려워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은 그렇게 원하는 목표 하나를 성취하고서도 또다른 결핍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다시 마음자리를 돌려놓는다. 내가 감사하고 기쁜 것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져서가 아니라,내가 갖고있는 것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지지 못한 것이 갖고싶다면 그것이 내게 오도록 좋은 기운을 보내야지, 억울함+나는 왜 이런 것도 못가지나 등등의 마음은 오히려 그런것들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나는 워낙에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였지만 내가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마음을 편히 가지겠다고 마음 먹었다. 너무 오랜만에 쓰는 포스팅이 정말 두서가 없다. 할말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해두자.

2019년 목표도 물론 영어공부, 운동 등등의 소소한 목표는 세웠지만 정말 큰 목표는 딱 두 가지이다.
1. 평온함 유지하기 2. 좋은 배우자 만나기.

1. 평온함 유지하기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마음이 불편할 때는 정신을 바로 차려서 마음자리를 돌려놓는 것. 마음이 평화롭고 고요하다면 어떤 선택 앞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성당에 열심히 나가고, 요가와 명상으로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다.   

2. 좋은 배우자 만나기.
이 곳에 합격하고나서 엄마와 약속을 했다. 이제 더 이상 이력서는 쓰지 않기로.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디에 있건간에 참 열심히 이력서를 썼고 면접을 봤다. 또 그와 헤어지면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고, 설사 누군가가 다가온다해도 마음을 쉽게 열지 못했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 특히 작년에 이런저런 일등을 겪으며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부모님도 친구들도 모두 다 내 곁에 있지만 정말 나를 제일 잘 알고 항상 내 곁에서 같이 인생을 살아가며 결정과 선택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설레고 뜨겁고 이런 것도 물론 좋고 원하지만, 정말 원하는 것은 산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 인생인데 그 길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2019년도에는 그런 사람을 꼭 만나 깊고 진한 관계를 만들 것이다.

번외
그와 나는 12월에 또 한 번 헤어졌다. 왜냐하면 그가 나에게 "넌 재미없어" 라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씨부렸고 나도 이제는 지칠대로 지친터라 "그래 그럼 그러자"로 간단하게 대화는 끝났지만 우리는 그 후로도 게속 만나고 있었다. 사실 이곳은 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오게 되었다는 것을 알리자 그는 굉장히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또다시 사귀는 것처럼 만난다. 우리는 함께 보냈던 시간 중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서로 원하는 일을 하고, 가까이 살며, 자유롭다. 보고싶으면 언제든 볼 수 있고 일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같은 필드에 있기에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되어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도 부모님도 우리 둘 다 이곳에 없다. 서로 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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